파랑잉크 2020. 7. 12. 00:08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ㅡ 테드창

애완용 디지털 유기체. 디지언트.
난 애완동물도 선호하지 않아서,
애나나 데릭의 마음을 이해 못하겠다.
데릭의 아내 웬디 입장에 가깝다.
애완로봇이랑 노는 것보다 아이랑 놀아주는 시간이 길어지길 바라는 웬디. 아내라면 다들 그런 마음 들지 않을까. 애나는 독신이니까, 책임질 아이가 없으니 애완로봇에 몰입하는 건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그건 자신의 취향의 문제인듯.

이 책을 보다가 '개는 훌륭하다' tv프로그램도 생각났다. 개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조련사가 훈련팁과 보호자가 갖춰야할 자세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애완견을 자기 소유물이나 과시용으로 키우는 사람들에게 훈계하는 조련사가 멋있었다. 책임지지 못할거면, 키우면 안된다는 말. 디지언트에게 마찬가지인듯 하다. 디지언트는 키우기싫으면 버튼하나로 정지 시키고, 나쁜행동하면 이전상태로 되감기하면 된다지만, 그럼 굳이 왜 키우는걸까. 단지 귀여운 모습을 보기 위한 욕심 아닌가. 무언가를 키운다는 건 책임과 인내가 따른다. 귀찮아도 힘들어도 계속 키울 수 있는 사람만이 애완동물든 로봇이든 키울 자격이 있는 것 아닐까.

난 아이 키우는 것만으로 충분히 묵직한 책임감을 느낀다. 애완동물이나 애완로봇이 끼어들 틈은 없다. 아직 단편을 끝까지 읽진 못했지만, 다 읽고나면 생각이 바뀔까. 우선 오늘 읽은 곳까지의 생각기록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