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잉크 2020. 8. 11. 12:52

성ㅡ카프카. 10장까지 읽음.

여주인의은 과거에 클람과 세번을 만났고, 네번째 만남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안타까워한다. 한스(여관주인)와 결혼하여도 클람의 존재를 20년간 계속 상기시킨다. K에게 클람을 사귄 프라다보다 증표(사진, 숄, 나이트캡)을 가진 자신이 낫다며 으스댄다. 클람에 대한 원망보다 클람을 존경하는 듯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리곤 클람과의 만남을 주선해보겠다며 수선을 떤다.
학교선생이 K를 찾아와, 촌장이 K에게 학교 관리인 자리를 제안했다고 한다. K는 처음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지만 프리다의 애원으로 일자리를 수락한다. 그리곤 클람을 만나러 주점으로 가서 기다리지만 결국 만나지 못한다. 거기서 클람의 마을 비서 모무스를 만난다. 조서를 작성하는 것에 협조하길 원하는 모무스와 여관여주인의 회유에도 K는 거절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여주인 말을 들을 필요가 없고, 클람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없는 그저 기록뿐인 심문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사람들은 비서의 말에 따르지 않는 K의 행동에 놀란다.
길거리에서 조수들과 바르나바스를 만난다. 바르나바스가 클람의 편지를 전해주는데, 전혀 사실과 맞지않는 오해로 가득찬 편지였다. 믿었던 바르나바스조차 제대로 K의 전갈을 전하지 못한 것이다. 다시한번 바르나바스에게 만나자는 말을 클람에게 전해주길 당부한다.

ㅡㅡㅡㅡㅡ

권력을 가진 클람이란 존재는 마치 독수리처럼 높고 멀기만하다.
막막한 이방인(소시민) K. 연대할만한 사람조차 믿음이 가질 않으니,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권력자에게 직접 닿으려는 K가 이상하게만 보인다. 사람들은 그저 모든걸 받아들인다. 답은 정해져있다는 식으로, 무기력하다. K는 저항한다. 무엇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기 생각대로 움직인다.
K는 클람을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성에 닿을 수 있는 날이 오기는 올까?
높은 성처럼, 딱딱한 벽처럼 읽다가 지치게 되는 소설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