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한세상
파랑잉크
2019. 9. 1. 08:31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왠지 씁슬하면서도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이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데 남의 인생 대하듯이 자포자기한 어조. 어떻게 살든 한세상이지만, 그 한세상은 바로 자신의 삶이다. 지금 내가 애쓰는 일이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가치가 없게 보일 수도 있다. 애만 쓰다 한세상이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쩌겠나. 내가 하고 싶고, 알고 싶은 일인걸.
난 요즘 나태해졌다. 그저 그렇게 한세상 쉽게 살아버릴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도 끝까지 버릴 수 없는 작은 마음 하나가 걸렸다. 애쓸수록 기대와 좌절이 번갈아 오갔다. 아직 부족한 내가 답답하기만 하다. 놓고 싶지만, 놓지 못한다.
그래도 생각해본다. 마지막까지 나는 나로 존재했고 애썼다고 말할 수 있다면... 한세상 잘 산 거 아닐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