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를 권하는 사회ㅡ 모니크 드 케르마덱
-이제 모든 아동은 부모와 동등한 위치에서 말하고, 부모는 자녀를 형제자매간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치나 역할에 따라 이해하는 대신 하나의 개인으로서 받아들이게 되었다. 또한 과거와 달리 가족은 더 이상 하나의 작은 사회가 아니게 되었다. 가족은 분열해 이제 개별적 존재의 집합 장소가 되었다.
- 사회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아동들이 마치 성인처럼 행동하는 이 전반적인 변화에 '의성인화'라는 묘한 이름을 붙였는데, 그 논리 안에서 아동은 점점 더 독립성을 요구받게 되었다. 또한 사회적으로 젊은 세대를 선호하는 현상이 자리하기 시작해, 다양한 연령층 간의 경계들이 허물어지고 더 이상 의복과 습관 등으로 연령대를 알 수도 없게 되었다. 그렇게 어른들이 젊게 행동하려 할수록 젊은 세대들은 어른들의 권위에서 해방될 수 있었고, 무리 생활의 법과 규범들은 느슨해지다가 이후 자취를 감추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갈수록 많은 청소년들이 전화나 면대면 대화,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기보다, 문자나 트윗, 이메일을 사용한 대화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렇게 그들은 날이 갈수록 '다른 사람들 틈에서 혼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략) 그들은 이제 부모, 형제자매가 있는 자기 집에서도 각자의 방에 틀어박힌 채 고독을 겪고 친구들과 멀리 떨어진 채 소통을 하면서 정서적으로 '먼 가까움'을 경험한다. (중략) 인터넷상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어디에 있는지 세세하게 노출하고 이야기하며 사생활의 영역을 끊임없이 좁혀가고 있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사적인 공간인 방을 웹캠을 통해 보여주는 등 타인들에게 사적인 공간을 열어놓으면서 사생활의 경계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고독이라는 주관적인 감정은 자기 자신과 타인들에 대한 시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독의 감정은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시각과 타인들이 자신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 거라고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당신이 양질의 관계 또는 관계들을 형성하려한다면, 상대방이 감정을 느끼고 나누며 적절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책임감을 갖고 관계를 안정적이며 충만하게 가꾸는 데 동의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가까워지려 해서는 안된다.
마음을 여는 과정에서 생기는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한다. 누구나 실수나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어떤 계획이든 그 성공의 핵심은 실패를 결과로 기정사실화하지 않고 그저 지나가는 사건쯤으로 다루는 것이다. 누구도 완전무결하지 않다. 실패를 돌이킬 수 없는 절대적인 것으로 확정하지 않는다면, 그 실패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학습의 원천이 된다. (중략) 우리는 혼자일 때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 사람 곁에서 항상 더 외로움을 느낀다. (중략) 그러므로 자신의 정서적 욕구를 깨닫고 자신과 어울리거나 진정한 친밀감을 느낄 만한 사람들을 찾아나서야 한다.
------[혼자를 권하는 사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