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이 전공인 테드창의 지식과 상상력이 융합해 만든 견고한 sf소설. 단편으로 구성.
다소 난해한 용어들이 나와서 당황했지만, 읽어가다보면 테드창의 독특한 사고에 빠져든다. 단편중 몇편만 몇줄 적어본다.

ㅡ바빌론의 탑
하늘까지 닿는 거대한 구조물을 쌓아올리는 설정. 구조물의 각 층에서 보여지는 생활상과 태양보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태양의 모습 묘사가 신선했다. 인간이 쌓아올린 구조물이 하늘의 천장에 닿아, 천장을 뚫고 그곳이 이어진 곳을 찾으려는 사람들. 천장의 구멍난 곳을 통해 흘러들어간 곳은, 바로 지상. 지구의 구조를 상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ㅡ이해
뇌손상을 입은 사람들은 신약요법(호르몬k)을 이용해, 뉴런을 다시 생성되는 치료를 받는다. 뇌손상이 심해 호르몬주사를 세 번 맞은 닉은 자신의 뇌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의사들은 그에게 연구를 위해 협조해 주길 바라지만, 이미 뇌가 월등히 높은 그는 그들을 따돌린다. 닉는 그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지식을 습득한다. 심지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기도 한다. 우수한 뇌는 육체의 움직임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신인류(?)가 된다. 자기 뜻대로 안 되는게 없다. 하지만 뛰어나다고 좋은 것만은 아닌듯하다. 누구와도 교감할 마음이 없다. 그저 시시하기만하다. 자신의 존재와 비슷한 사람이 1명 더 있다는 것을 찾아내지만, 서로가 원하는 방향이 다르다. 이 글을 보며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들의 뇌는 쉴새없이 움직이고, 평범한 사람이 알 수 없는 것을 알지만 과연 행복할까하고. 이해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길 바래도, 주변엔 그런말을 해 줄 사람이 없다. 이해는 같은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이가 말할 때 비로서 이해의 힘이 작동하니까. 그들은 고립된 삶을 살 수 밖에 없지않을까.

ㅡ네 인생의 이야기
영화'컨택트'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작년인가 영화를 봤을 때 이야기를 잘 이해 못했던 것 같다. 책으로 보니, 스토리가 정리된다. 갑자기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거울 모양의 비행물체. 그들이 왜 왔는지 알아내려고 언어학자가 투입된다. 언어학자는 외계인(헵파포트B)의 언어를 배움으로서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기에, 외계언어를 통해 자신의 현재와 미래가 일직선이 아닌 원의 형태, 즉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형태로 볼 수 있다. 자신의 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이미 다 알지만, 미래를 바꾸기보다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며 살기로 결정한다. 나도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배워볼까 잠시 생각하게 만든 단편이다.

ㅡ외모 지상주의의 관한 소고(다큐멘터리)
우선 형식이 독특하다. 다큐멘터리식으로 사람들의 인터뷰내용이 적혀있다. 사람들은 칼리(소프트웨어)를 도입할지말지 찬반의 의견을 보인다. 칼리는 프로그램을 인체에 설치해두면 사람들의 얼굴을 편견없이 볼 수 있게 한다. 얼굴의 아름다움과 추함의 구별하는 능력이 없으니, 그 사람의 내면이나 행동을 보고 판단한다. 칼리는 모든 사람이 전부 칼리를 이용할 때만 호력이 있다. 자신만 편견을 없앤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칼리를 계속 사용하면 사람 얼굴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취약점이 있다. 또한 아름다운 얼굴을 볼 때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사라진다. 당신은 칼리프로그램을 써 보겠는가. 난 호기심에 써보고 싶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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