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시집을 읽을 때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두번째 읽었을 때는
뒷부분의 평론을 읽어서인지
조금 이해가 됐다.
세번째 읽었을 때는
이렇게 슬픈 시들이 있을까 싶다.

날씨가 비올듯 말듯 우중충해서일까.
아니면 내 마음을 열고 읽어서읽까.
오늘 따라 읽는 것마다 좋다.
시는 확실히 읽는 순간의 감정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오늘은 이원하 시집이 참 좋다.

ㅡㅡㅡㅡㅡㅡㅡㅡ
ㅡ아픔이 그리운 날엔
베개 모서리로 내가 나를 긁죠

ㅡ낑깡을 얼마나 크게
한 입 베어 물어야
얼떨결에 슬픔도 삼켜질까요

ㅡ영원히, 말고
잠깐 머무는 것에 대해 생각해
전화가 오면 수화기에 대고
좋은 사람이랑 같이 있다고 자랑해
그 순간은 영원하지 않을 테니까
지금 자랑해

ㅡ그날부터 웃기만 했어
잘 살펴보지 않으면 속을 알 수 없지
원래 어둠 속에 있는 건 잘 보이질 않지

ㅡ시장에서 사과를 고를 때보다도 더
아무 날도 아닐 것이고
골목을 떠도는 누런 개의 꼬리보다도
더 아무 감정도
별다른 일도 없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요기까지만...
적으려니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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