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라이프>

 

p.84

-삶의 중요한 사건들 중에서도 사별, 장기 실업, 중증 장애를 경험한 사람들의 행복감은 심각하게 낮아진다. 이들의 행복감이 제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약 9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그 후로도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 파도에 지워질 것이 분명함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백사장에 표시하는 연인들을 무모하거나 비합리적이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결국 사라질지언정 '그 순간'이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 경험한 시간들은, 아무리 짧더라도 그 자체로 소중하다. 같은 원리로,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 받은 고통은 그 자체로 고통스러운 것이다. 결국 회복될 고통이라고 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p.99

-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없다는 '어른스러운' 조언이 들려올 때, 늘 잘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도 없다는 주문을 외워야한다.


p.102

- 이상적 자기와 현실적 자기의 괴리를 좁히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자기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상, 비전, 열정, 도전을 중시한다. 반면에 당위적 자기와 현실 자기의 괴리를 좁히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마땅히 되어야만 하는 자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의무, 책임, 예방, 현상 유지를 중시한다. 전자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애쓴느 사람은 어떻게 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후자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실수하지 않을까 고민한다. 따라서 전자의 사람은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기뻐하고 흥분하지만, 후자의 사람은 실수하지 않았을 때 안도감을 느낀다.


p. 118

- 경험은 본질상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비교가 쉽지 않다 추운 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서 '옆집 물은 더 따뜻할 텐데'라고 비교하는 사람은 드물다. 영혼을 움직이는 도끼 같은 문장을 발견하고 '내 친구는 더 좋은 문장을 발견햇을 텐데'라고 불안해하는 사람도 드물다. 소유와 달리 경험은 '지금 여기'의 심리 상태를 강하게 유발하기 때문에 경험하는 그 순간에 몰입하게 만든다.


p.157

-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자기가 누구인지를 드러낸다고 느낄 때, 인간은 의미를 경험한다. 일이 잘 되면 기분이 좋지만, 그 일이 자기다운 일이면 의미가 경험된다. 우리가 성공, 성취, 효용, 효율 등 무엇을 이루는 것에만 집착하게 되면 순간적인 기분의 행복을 누릴지는 모르지만, 의미있는 삶을 경험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의미있는 삶이란 자기다움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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